거제대 해양쓰레기 시민과학자 양성 과정 진행
거제대 해양쓰레기 시민과학자 양성 과정 진행
지역 현안인 해양쓰레기 문제에 맞설 시민과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과 기능 교육
이종명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소장 ㅣ jmlee@osean.net
거제대학교에서 추진한 ‘2023년 해양환경보호체계구축 사업’에서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이 ‘해양환경 시민과학자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은 거제대학교 학생, 교직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양쓰레기 실태를 직접 조사할 수 있는 시민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오션은 10월 12일부터 11월 30일까지 4회에 걸쳐 거제대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해양쓰레기 문제의 이해, 국제 협약과 협력, 과학적 조사 방법 및 빅데이터 분석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해양쓰레기 위기에 맞설 시민과학자 되기
10월 12일 첫번째 강의에서 오션의 홍선욱 대표는 해양쓰레기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 오션이 추진하고 있는 시민과학 프로그램의 사례와 참여 방법 등을 소개했다. 해양쓰레기 오염은 인류가 직면한 지구적 환경 위기 중 하나로,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태계는 물론이고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 위협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발생원이 다양하고 다양한 환경에 분포하기 때문에 그 원인과 영향을 조사하는 데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이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이 시민과학이며, 국제적으로도 많은 해양쓰레기 시민과학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오션에서는 시민들이 스마트폰, 공중 드론, 수중촬영 장비 등을 활용하여 육해공에서
해양쓰레기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바다기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강의에서 참가자들은 바다기사단 스마트폰 앱과 디지털 플랫폼 활용 방법 등을 배우고 실습했다.
11월 9일 진행된 두번째 강의에서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 이종명 소장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노력’을 소개했다. 오션은 단체 창립 때부터 동아시아 지역 나라들이 해양쓰레기
문제 대응을 위해 협력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아시아태평양 시민단체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사무국 역할을 해왔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 강화 사업도 오션의 대표적 국제협력 사업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동안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자체, 엔지오 등을 대상으로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정책 개발 등에 대한 교육훈련을 진행했고, 2021년부터는 필리핀 마닐라만에서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2년 제5차 유엔환경총회 결의에 따라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강의에서는 그동안의 협상 결과도 소개했다.
해양쓰레기 모니터링과 빅데이터 분석
11월 23일 진행된 세번째 강의의 주제는 ‘해양쓰레기 조사 방법’이었다. 오션의 모니터링 연구팀장 이종수 책임연구원은 대형, 중형에서 미세까지 크기별로 시민과학자들이 해양쓰레기를 조사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해양쓰레기는 크기에 따라 대형, 중형, 미세로 나누고, 크기별로 다른 조사 방법을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시민과학자들은 25밀리미터 크기 이상의 대형 해양쓰레기를 주로 조사하는데, 우리나라의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도 이 크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5밀리미터 이하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조사에는 방형구, 채, 현미경, 분광기 등의 장비가 필요하다. 오션은 2021년부터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의 전국 미세플라스틱 표본 수집 및 분석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11월 30일 마지막 네번째 강의의 주제는 ‘해양쓰레기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이었다. 오션의 데이터연구팀장 정호승 책임연구원과 한국인, 김령규 연구원은 오션이 2022년부터 담당하고 있는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의 해양
쓰레기 분야 데이터의 특징과 활용 방법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에는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 결과, 전세계 수산업 감시 자료 등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수산업과 해양쓰레기 발생의
상관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미래 인재들은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활용기술을 요구 받고 있다. 이 날 강의는 거제대학교 학생들이 이런 기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청년과 함께 할 오션 활동 기대
이번 과정은 지난 8월 거제대학교와 오션간 엠오유를 근거로 거제대학교 평생직업교육대학 HiVE(하이브) 센터와 협업을 시작한 첫 사례이다. Hive센터는 거제대학교와 지자체가 ‘지역민이 행복한 평생직업교육’이라는 목표 하에 평생직업교육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학습자 맞춤형 직업교육 프로그램 제공 및 지역사회 산업체 연계 강화를 추진하기 위한 기관이다. 특강 형식으로 진행한 이번 과정에는 12명의 학생들이 함께 했고 모두 수료증을 받았다. 이번 과정은 향후 오션이 대학생과 진행할 다양한 활동의 시범사업 성격을 띈다. 앞으로 더 심각해질 플라스틱 오염에 직면하게 될 청년들을 위한 전국 활동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