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쓰레기 운동에 20년간 헌신하신 테라기사 1호 정임철님을 추모하며

  • 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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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운동에
20년간 헌신하신 테라기사 1호 정임철님을 추모하며

홍선욱(Ph.D)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sunnyhong@osean.net

해안쓰레기 모니터링을 20년간 담당해 온 해남자연사랑메아리의 정임철님이 지난 12월 10일 향년 59세의 나이로 영면하셨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한 모습이었기에 갑작스런 비보가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사실 몇 년 전 혈액종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하셨지만 힘든 치료를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바닷가를 누비셨기에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언제든지 현장 상황을 알고 싶을 땐 제일 먼저 연락하고 의지했던 분이라 곁에 안 계심이 실감은 나지 않습니다. 생전 사진을 소개하며 국내 해양쓰레기 운동에 함께 하였던 동지들과 아픔을 나누고자 합니다.



정임철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제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근무하던 2002년이었습니다. 당시 해남군청의 현직 공무원이셨는데, 현직 공무원이 시민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대단해 보였고, 이는 지금까지도 못 본 사례입니다. 자연사랑메아리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후에 해남 유스호스텔을 운영하시면서 지역의 수많은 학생들에게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전파하였습니다. 2014년 일찌감치 사무관으로 명예퇴직 후 2016년부터 해양수산부 위촉 해양환경강사로, 해양쓰레기 전문 시민단체 드림오션네트워크의 상임이사, 오션의 해양쓰레기 전문 강사로도 종횡무진 활약하셨습니다.

사회복지사와 청소년지도사, 평생교육사, 해양환경공단 강사, 바다해설사 등 그가 가진 타이틀은 모두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오염된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 돌봄을 받지 못하는 사람과 환경, 그에게 사람과 환경은 동일체이며 함께 보듬어야 할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그의 사랑은 남은 사람들의 활동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의 떠남 은 진정한 떠남이 아닙니다. 그는 떠났어도 우리는 그를 보내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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