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도 하반기 KOICA YP 활동 이야기

  • 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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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하반기
KOICA YP 활동 이야기

박은선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YP espark@osean.net

0. 잠깐~! 들어가기에 앞서, KOICA YP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영프로페셔널을 모집한다. 영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 이하 YP)이란 국내의 청년들이 7개월 동안 국제개발협력 분야 기관에 소속되어 국제개발협력 사업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1를 말한다. 오늘은 2023년도 하반기에 오션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은선 YP로부터 생생한 활동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션에서 YP로 근무 중인 박은선입니다. 저는 학부생 때 복수전공으로 ‘국제개발협력학’을 전공했고 관련 대외활동들을 수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에 개발학에 더 관심이 생겨, 졸업 후 국제개발협력 관련 업무 경험을 쌓고자 23년도 하반기 YP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가장 큰 계기가 되었던 것은 YP로 근무하기 전 2년 반 동안 대만에서 생활했던 경험입니다. 이 때 많은 친구들이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텀블러, 개인 빨대 및 수저, 그릇 세트를 들고 다니면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대만 지롱시(基隆市)의 해양 과학기술박물관에 견학을 갔는데, 해양쓰레기로 만들어진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해양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자각하게 되었고 이 때부터 환경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2. 오션의 YP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오션은 환경 분야, 그 중에서도 해양쓰레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비영리기관(NPO)인데요. 이 곳에서 YP로 근무하게 된다면 평소에 공부하기 쉽지 않은 해양쓰레기에 관해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오션은 매주 정기적으로 해양쓰레기에 관한 논문을 읽고 이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시간 동안 해양쓰레기에 관해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되면서, 제 지원동기는 바로 실현이 되었답니다.

3. 현재 맡은 사업과 업무는 무엇인가요?
1) KOICA 필리핀 마닐라만 해양쓰레기 관리 프로젝트 이행 지원
저는 KOICA 마닐라만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필리핀 마닐라로 생애 첫 출장을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YP 생활 첫 달에 첫 출장을 다녀온 만큼 제가 하는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서 현지 연수 첫날 실수들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오션 직원분들께서 도와주셔서 자신감을 가지고 연수생 관리, 발표자료와 초청강사 관리, 영상 촬영 등 제가 맡은 업무들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경험은 필리핀 현지 파트너 NGO인 CORA가 시민 대상으로 운영하는 재활용 센터에 현장답사를 갔던 날입니다. 개발협력 프로젝트의 현장을 실제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 필리핀 출장 시 현장답사 사진

2) 개발협력 사업 관련 문서 작성
업무용 문서를 처음 작성해보니 어려운 점이 제 생각보다 많았어요. 하지만 팀장님께서 참고용 문서와 제가 작성해야 할 형식을 함께 제공해 주어서 이를 바탕으로 문서를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서 작성에서 어려운 점은 가독성 있게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국제협력팀 팀원 분께서 문서 작성법과 편집에 대한 직무 교육을 해주셔서 실질적인 스킬을 배울 수 있었어요. 교육 덕분에 문서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3) 오션 자체 발간 영문 뉴스레터 번역 업무 수행
오션은 아시아태평양 해양쓰레기 시민포럼(Asia Pacific Civil Forun on Marine Litter, APML)의 사무국을 맡아 매년 2회 영문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있어요. 주로 아태 지역의 해양쓰레기 대응 시민활동을 이 뉴스레터에 담는데, 저는 영문 뉴스레터에 게재된 기사들을 국문으로 번역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양쓰레기를 예술로! 대만의 해양쓰레기 예술 벽화”, “호주 대보초 에 떠도는 유령 어망을 제거하는 ReCon 프로젝트” 등의 기사를 번역하였는데, 번역 과정에서 더 꼼꼼히 활동 내용을 살피면서 각 나라별로 해양쓰레기의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 배우고 상기하는 시간이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4. YP로서 교육을 여러 차례 수강하였습니다. 교육 내용과 소감을 짤막하게 들려주세요!
입사 후 개발협력 전반에 대한 내용부터, 개발협력 사업 실무, 모니터링 조사 방법론 등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수강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은 “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 이론 및 실습”이에요. 미세플라스틱의 구분법, 채취하는 방법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YP 수행기간 동안 2번 바다로 나가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수행해보는 실습 시간까지 가졌는데요. 이론으로만 배운 것을 직접 경험하고, 오션 직원분들과 다 같이 모래를 따라 구역을 나눠 사진을 찍고, 모래를 운반하고, 채집까지 하는 모든 과정이 흥미롭고 좋았어요. 우리가 바닷가에서 자주 보는 모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이렇게 많았다는 걸 체감하면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관해 다시금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5. 활동 소감
지금까지의 YP 생활을 뒤돌아보면 처음 하는 직장생활이라 미숙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YP로 근무하는 동안 필리핀 마닐라로 해외 출장을 두 번이나 다녀오게 되면서 수원국 내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연수 관련 전반적 과정을 모두 경험하고 기여할 수 있었던 점이 정말 뜻깊었던 YP 생활이었어요. 첫 번째 출장에서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이후 두 번째 출장으로 마닐라를 다시 방문했을 때는 첫 출장에서의 실수를 발판삼아 아무 문제없이, 무사히 출장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서 더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실수했던 경험 이후에 연수나 워크숍을 진행할 때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실수를 통해서도 많은 걸 배웠었네요. 직무 교육과 실제 문서 작성을 통해 얻은 보고서 작성 스킬 또한 제가 생각하는 값진 경험이라고 할 수 있어요. YP 기간이 끝나고 어느 곳에 가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모니터링 조사 실습에 참여하면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해변가 모래 속에서도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있는지, 미세플라스틱이 저희 일상속에 어떻게 침투해 있는지, 그 심각성을 다시금 느끼면서 비록 YP지만 제가 근무하는 기관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요.

추억도 많이 쌓았습니다. 오션은 “해탈데이”라고 해서 한 달에 한번, 전 직원이 다 함께 업무에서 벗어나 놀러 가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일하는 중에는 직원분들과 업무 중에선 나눌 수 없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활동하면서 다른 부서에 있는 직원분과도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매우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YP 계약 종료인 내년 2월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지난 4개월간 오션에서 YP로 근무하면서 개발협력 프로젝트 이행 실무, 해양쓰레기 지식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오션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 말씀을 전합니다.

1 자격요건: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미취업자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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